책소개
살수(殺手) 돈을 받고 다른 이의 생명을 끊어주는 업 살수에게 중요한 것, 두 가지. 첫째 암살 대상(對象)을 완전히 죽일 것 둘째, 현장에서 무사히 벗어날 것. 살수의 임무는 살인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두 번째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면 청부금이 아무리 많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때문에 모든 살수들은 청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능력(能力)에 맞는 청부를 잘 선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살수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인 것이다. 엽혼도 물론 청부 대상을 신중히 선택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밖에 서보면 초라한 오두막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의외로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집이었다. 이런 겨울에도 방안에서 훈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잘 지어진 집이란 뜻이기도 했다. 방안 구석엔 화로가 온기를 피어 올리고 있었고 맞은편 벽에 놓인 침상(寢牀)위에는 소년이 잠들어 있었다.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얼굴, 핏기 없는 입술. 한눈에 병(炳)이 깊음을 알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 소년도 활달하게 뛰어 놀며 꿈을 키워가던 시절이 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다시 꾸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 여기에 있다. 병색(病色)이 완연한 소년의 맞은편 창가에 두 눈 가득 고뇌(苦惱)의 빛을 담고 서 있는 사내! 엽혼(葉魂)이었다. 모든 것이 어지럽다.
저자소개 - 금시조(박성진)
1996 <환환전기> 1997 <난지사> 1997 <무림천추> 1997 <무적불패혼> 1998 <겁난유세> 1999 <실혼전기> 1999 <광오천하> 2001 <모용세가> 2004 <혈관음> 2004 <북궁남가> 2005 <절대무적> 2005 <약골무적> 2006 <쾌도무적> 2006 <천뢰무한> 2008 <광신광세> 2009 <광마> 2011 <모수모각> 박성진<금시조> 짜릿한 놀이기구를 타고 난 후의 숨찬 안도감, 무서워서 소리치고 눈을 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