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는 십 년 전에도 칠질개였다. 이십 년 전, 삼십 년 전에도 마찬가지. 심지어는 칠십 년 전에도 그는 여전히 칠질개였다. ‘내가 얼마나 살았지?’ 간간히 생겨난 의문의 답은 그조차도 알지 못했다. 언제 태어났는지? 어린 시절은 있었는지? 아니, 아니, 본래 인간이기는 한 것인지? 그래서 그는 친구가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친구가 없지는 않았다. 사람 사귀기가 서툰 탓에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라 할 만한 사람들이 몇 명인가 있기는 했었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였다.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