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검을 좋아하는 것은 무림에 대한 동경 때문은 아니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등에 메고 다니던 그 모습이 좋았다. 그때의 검은 마치 장난감처럼 느껴졌으니까. 무림인이 되어 검을 잡았을 때, 그건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었다. 검은 무거웠고 날카로웠으며, 생사(生死)를 결정할 수 있는 무기였다. 두렵기도 했었지만 그럼에도 검이 가진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검은 내게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누군가 내게 너의 하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 하늘은 검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 하늘은 검천(劍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