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은 완전한 흰색과 흑색 사이에 수많은 회색으로 칠해진 지옥이다. 현직 순경 조수옥이 말했다. "아버지. 그 새끼가 좀 이상해졌어요." "준원이가 왜?" "요즘 자기 정체성을 망각하는 거 같더라고요. 장물아비의 아들이자 범죄자 새끼가…." "착하게 말해." "…세상 쓸모없는 범죄 청년께서 최근에 정의 구현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니까요." "좋은 일 아니냐. 죄의 구렁텅이에서 갱생의 길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인데." "그 범죄 청년이 착하게 굴수록요. 악의 기준이 막 솟구치면서 제가 먼가 나쁜 짓을 하고 싶은 욕구가 기어 나오고 있어요. 옆에서 그 청년 새끼가 말리지 않았다면 벌써 여러 번 사고쳤을 거 같거든요." "경찰은 너고 준원이는 끄나풀인데?" "요즘 같아서는 완전 주객전도, 역할교대라니까요." 은퇴한 강력계 형사인 조병기는 혀를 차며 '큰일이구나'라고 반복해 말했다. 새로운 신분으로 돌아온 #장안동 작은 사장 이제 #사회복무요원 '시준원'이라는 신분 조수옥 순경의 #끄나풀 그리고 삼촌들(?)의 #조카로 #정의 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