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들아! 이제 이 천추제일성에서 이 어미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동안 너에게 검신 사마자건의 단점과 무학을 면밀 히 분석해 보냈을 것이다. 이제 너의 운명은 성숙되어 간다. 남은 것은 이 중원의 무혼이라는 천추제일성을 무너뜨 리고 그 자리 위에 천마성부를 세우는 것 뿐이다. 그 날을 기다리면서… 이 어미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일을 하려한다. 사마자건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음모를 계 획 중이다. 어차피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생명을 잃어 버린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 버린 나다. 네 아버지를 죽음으로 인도한 원수의 손에 의해 길들 여지고 더럽혀진 몸……. 그러나 두고 봐라. 나는 사마자건에게 이보다 더한 모멸의 아픔을 줄 것 이다. 그 누구도 이 어미의 음모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을 것 이다. 이십 년 동안 계획해온 일이기에……. 아들아! 나의 얼굴을 할려 하지 마라. 설혹 너의 검이 사마자건을 죽이고 이 어미를 죽인다 해도 나는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보다 더 치욕스런 세월을 살아온 어미이 기에……. 허나 슬퍼해서는 안된다. 너는 천마성부의 자랑스런 후예이거늘, 너의 아버지가 못다 이룬 소망을 이루고 저 하늘의 태양처럼 자라주 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들아… 이 글이 너에게 전하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 다. 우리는 어미와 자식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나지도 말아야 하는 사이기에… 북녘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 아들 우곤에게 전하는 어미의 글이다.
저자소개 - 홍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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