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래! 나는 인간이 아니라 짐승, 노예였다.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 것은 노예사냥꾼의 천년 비기를 가르쳐준 사부 이누도, 사악한 괴물 시에칭의 토벌도, 카르힌의 세계를 지켜 낸 공로도 아니었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자유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카츠네이사를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었다. 당당한 대륙을 질주하는 인간이고 싶었다. 세상이 쳐 놓은 끈끈한 줄에 뒤틀려 있던 나의 운명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태양이 천천히 고개를 들 때 비천한 노예의 과거를 가슴속에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