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연을 헛된 꿈이라 치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무림인이라면 한 번쯤은 그것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로 당장이라도 뒷산을 파해치면 숨겨진 전대 고수의 무공 비급이나 절세 영약이 손안에 들어올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가진 것이라곤 상가 출신인 덕으로 몇 푼의 돈밖에 없는 삼류 무인은 무림맹 말단 무사로 들어간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밤새 손이 부르트도록 수련했고, 미련하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들도 꾹 참고 견뎌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그토록 바라던 기연은 마지막이라 생각해 몸을 날린 순간 속에서 느닷없이 나를 찾아왔다. 그런데……. [무황武皇 ■■ 인식 완료.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기연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상인 가문 출신으로 무림맹 말단 무사였던 주호는 기연에 대한 갈망으로 무황의 비동에 들어가 무황이 남긴 유산을 얻게 되었다. 그저 강한 무공을 얻어 좋아했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겨우 비동 밖으로 빠져나와 고향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낭중지추라고 했던가, 다시 무림에 돌아온 주호는 여러 일에 휘말리고 강호 이면에 숨겨진 음모와 마주해 그것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