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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처음으로 바라보았을 때부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결코 우리의 만남이 평탄하고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하지만 그래도 한 가닥 그리움이 남는 건, 그녀의 눈빛이었다. 체념한 듯, 혹은 아쉬운 듯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 그 눈빛은 그때 그 시절처럼-불과 넉 달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이미 먼 과거의 기억으로 퇴색한 그때처럼-꿈을 꾸듯 몽롱한 눈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