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르륵! 급기야 그녀의 입가에서 실날 같은 핏물이 얼굴을 적 시며 흘러내렸고, 몸이 점차 싸늘히 식어갔다. 너무도 갑자기 당한 엄청난 충격이 급기야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이었다. 하나 어둠 속의 사내는 여전히 자신의 몸놀림을 멈추 지 않았다. 싸늘한 소녀의 시신 위에서 사내는 멈출줄 모르고 쾌 락의 국차를 향해 헐떡였다. 천인공노할 죄악(罪惡)이 구문제독부의 깊숙한 내실에 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는 사 내의 몸에서는 강인한 강철내음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올랐다. 한데 기이한 일이었다. 한 청순한 소녀를 강간한 사내의 눈에는 한 여인을 짓 밟았다는 색마(色魔)의 쾌감이 아닌 운명(運命)에 의 해 어쩔 수 없이 범죄(犯罪)를 저지른 듯한 죄책감, 그와 더불어 통한(痛恨)의 아픔과 비애(悲哀)가 서린 고뇌(苦惱)의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묵묵히 해파리처럼 축 늘어진 채 죽은 전소희의 알몸 을 내려다 보던 사내의 손이 미미하게 흔들렸다. 툭! 검은 물체는 나비가 춤을 추듯 그의 손을 떠나 전소희 의 시신 위로 떨어져 내렸다. 이때 방문 새로 희미한 여명(黎明)이 사내의 뒷모습을 비쳐드는 것이 새벽이 밝아오는 것이었다. 새벽의 여명은 전소희의 시신 위로 떨어진 물체를 비 추었다. 이제 막 개화(開花)하기 시작한 핏빛의 매화 (血梅)가지였다. 전소희의 시신은 그로부터 두 시진 뒤에 방을 치우러 온 시비에 의해 발견되었다. ---아악! 아가씨께서……! 이 일련의 사건으로 막강한 세력을 지닌 구문제독부는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저자소개 - 사마달
본명 신동욱, 현재 사마달프로의 대표이다. 무협 1세대 작가로 수백 권의 소설과 이천여 권의 만화스토리를 집필하였다. 소설로는 국내 최장편 정치무협소설 <대도무문>,<달은 칼 끝에 지고>(스포츠서울 연재), <무림경영>(조선일보 연재)등의 대표작이 있다.만화로는 <용음붕명>(일본 고단샤 연재), <폴리스>,<소림신화>,<무당신화>등 다수의 신화시리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