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천명(天命)>은 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나 무겁다고 생각했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고 운명이라고 생각했으며 어쩌면 체념할 뻔도 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었다. 어쩌면 운명은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결과는 과정에 의해 생성된다. 인생의 책장을 넘길 때, 다음 페이지에 무엇이 적혀있 는지 알 수만 있다면 인간은 결코 어리석은 행동을 하 지 않을 것이다. 만일 몇 장 뒤에 '좌절'이란 단어가 적혀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단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피나는 노력과 헌 신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 속의 폭군이나 위정자들은 자신의 최후를 몰랐 다. 만일 그들이 몇 페이지 뒤에 적혀있는 자신의 운 명을 미리 엿보았다면, 그래도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했을까? <맛보기> * 서장 ① 천지간에는 무한한 신비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것을 꼽으라면 그대는 과연 무엇을 꼽겠는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광대무변의 천하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어디 한 두 가지일 것이며, 특히 그 파란만장함이야 인간의 두뇌로 어찌 일일이 다 헤아리겠는가? 여기 당금 무림천하(武林天下)에서도 마찬가지, 가히 아홉 겹이라는 구중천(九重天) 만큼이나 신비무궁한 것들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써 삼대신비지처(三大神秘之處)를 든다면 다음과 같다. 혈사해(血死海). 장춘도(長春島). 불야성(不夜城). 먼저 이들의 연원을 알고자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당시로 말하자면 무림이라는 세계가 채 정립되기도 전이다. 곳곳에서 낭인무사(浪人武士)들이 일어나 제각기 최강자가 되기 위해 십팔만리 대륙천하를 피로 물들이던 때이다. 따라서 그 때의 일은 오늘날에 와서는 하나의 전설이 되어 강호무림사(江湖武林史)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작금에 이르러도 그 결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진정한 대륙제일인(大陸第一人)이 누구였는지는 가려지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황산(黃山) 시진봉(始眞峯)이었다던가? 무려 삼 만에 달하는 낭인무사들이 장장 삼십 주야(晝夜)에 걸쳐 산하를 피로 적시는 대혈전을 벌였다고 하는데, 사상 유래가 없던 그 혈전은 기세에 비해 기이하게도 흐지부지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 날에 참전했던 낭인무사들이 이후로 인세에서 모두 감쪽같이 사라져
저자소개 - 검궁인
1980년부터 10여년 간 다수의 장평무협 소설 저작활동. 『대소림사』,『십전서생』,『웅풍독패존』,『태양천』,『절대마종』,『월락검극천미영-19권』을 비롯하여『루』,『독보강호』,『만통사인방』,『자객도』,『조화공자』,『건곤일척』,『혈루』등 80여편의 창작활동. 만화영화『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달리는 미래특급』,『만화인물한국사』등의 방송시나리오 집필. 현재 만화영화 기획과 대구일보에 대하 무협소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를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