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명(明) 선덕이년(宣德二年) 칠월(七月) 하순(下旬) 땅이 달아오른 후덥지근한 열기에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땀이 흠뻑 배어나왔다.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이라도 몸을 꿈적거리기 싫은 정오 무렵. 끼이익!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사립문을 밀치고 한 여인이 들어섰다. 그녀는 다 쓰러져 가는 조그만 움막으로 익숙하게 발걸음을 옮겼으나 이내 코를 찡긋거렸다. 생선 썩는 냄새. 열려진 방문을 통해 역겨운 냄새가 풍겨 나왔다. 여인은 코를 손으로 막고 방안으로 들어서려